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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좀비 내공 5단이 본 넷플릭스 영화 살아있다

by 베터미 2020.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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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터미입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좀비물은 꽤 섭렵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10단 중에 5단쯤으로 설정하고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살아있다를 본 소감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내용의 개연성 없음으로 영화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사실 크게 볼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 부산행과 반도를 내리 보면서 한국 좀비 영화의 득세가 또 궁금해져서 메인에 올라오는 영화 한 번 클릭해 봤습니다. 리뷰 특성상 영화 내용을 함유하고 있으니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넷플릭스 영화

 

■ 좀비물 원래 이랬던거 아니었나

짐 자무쉬 감독의 개인 헌정 영화, 작심하고 스스로를 위해 만든 것 같은 영화 <데드 돈 다이>를 보면요. 좀비들이 죽기 직전의 습관을 반복하는 설정이 있습니다. 가장 웃겼던 포인트가 좀비가 되어서도 와이파이 찾아 돌아다니는 좀비였는데요. 애초에 바이러스로 인한 급격한 변화로 좀비가 된다는 설정에서부터 개연성은 내려 놓고 봐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끌어올만한 개연성이래야 코로나19 위기처럼 어느 연구소에서 유출된 바이러스로 인해서 좀비가 발생했다식의 전개가 오히려 뻔하디 뻔해서 식상한데요. 영화 <살아있다>는 그런 점에 착안해서인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근거했는지를 찾는 노력을 아예 하지 않고 두 주인공에게만 숨가쁘게 눈을 돌립니다.

영화 살아있다

 

■ 21세기형 좀비물

우리나라 좀비물은 넷플릭스 미드 <킹덤>에서부터 특색 있는 좀비로 발전해 오고 있는데요. 외국으로 치면 중세시대에 좀비가 등장했다는 발상인데 발상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이어서 <부산행>으로 넘어 와서는 <월드워Z>같은 속도감 있는 좀비로 발전했는데요. 심지어 <반도>에서는 아크로바틱 좀비가 등장해서 웃프게 합니다. 한국형 좀비의 발전 이 정도면 괜찮아 보이는데요. 

 

<살아있다>에서는 21세기 밀레니얼 세대가 경험할 수 있는 좀비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게임 방송, SNS, 드론 등 최근의 사람 사는 군상을 좀비에 잘 버무렸는데요. 해시태그 살아있다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결말까지 이어지면서 그럴듯하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좀비가 되도 약간의 지능이 있어 보인다는게 극의 긴장감을 꽤 높여 주는 장치가 됐습니다. 문 따고 들어올 줄이야...

 

■ 뜬금포 터지는 전개는 아쉬워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설정은 어쩔 수가 없는데요. 중간에 등장하는 신파신은 신파라고 봐야할지 정신병증으로 봐야할지 갑자기 왜라는 의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굳이 이야기를 저렇게 끼워 맞춰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좁은 아파트 한정으로 벌어질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해 봅니다.

살아있다 리뷰

 

시원하지만 어이없었던 마지막 장면은 연출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가는데 상식적인 차원에선 여전히 이해가 안 갑니다. 멀리 갔던 헬리콥터가 뜬금없이 스텔스 모드로 아파트 아래에서 솟아 오르는건 어쩌자는 건지 아마도 영화의 코미디적 요소를 강조한 장면이리라 여겨집니다. 

 

차라리 쉴새 없이 몰아쳐서 정신없게만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각본을 쓰는 와중에 부산행 생각이 잠깐 났는지 신파도 버무렸다가 헐리우드 액션 영화가 떠올랐다가 영화 <스크림> 생각이 났는지 뜬금포 날리는 코미디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이해하자구요. 넷플릭스 영화류가 요즘 이런 전철을 밟는 경향이 많은 듯 한데요. 그래서 영화를 볼 때 기대감을 적당히 내려 놓고 보면 재미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의 스탠스는 영화와 드라마 중간맛 정도의 구현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배급 안됐으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영화를 보고 난 뒤 넷플릭스 세계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는 소식에 오뚜기 주식을 사야 되나 농심 주식을 사야 되나 고민되는 영화였네요. PPL도 잘하면 수출 효자로 기여할 수 있겠쥬. 재미있게 보셨다면 로그인 필요 없는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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