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저렴해 보이는 기업 아마존 주가 분석

안녕하세요. 베터미입니다. 아마존은 워낙 유명한 기업이기도 하고 주가가 300만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해서 언감생심 쳐다도 보지 않았었는데 최근 애플 주가를 보면서 잘 알려진 기업 중에서도 고평가가 아닌 기업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주식 저 주식을 뒤져 보다가 아마존 지표 추이를 보고 움찔해서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기업 분석의 기본은 사업보고서를 읽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데요.

 

■ 아마존 사업보고서도 재미있다

미국주라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닌데 워렌 버핏처럼 사업보고서를 옆에서 농담하면서 설명해 주는 것처럼 재미있게 쓰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이런 노력을 하겠다며 거창한 이야기를 하기 바쁜데 몇 개 기업들은 이런 스토리텔링에 신경써서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아마존은 창업할 때의 의지를 항상 다짐하기 위해서인지 1997년의 사업보고서를 매년 부록으로 기재하는 모양입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공통점이 인터넷 활용법에 사람들이 잘 모를 때 기회를 만들어서 사업화했다는데 있는 듯 합니다. 아마존은 책, 음악을 팔다가 다 파는 기업이 됐고 넷플릭스는 DVD 우편 배달 서비스를 하다가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니 말이죠. 

 

2019년 사업보고서의 대부분은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할 것인가로 채워져 있는데요. 미국의 유명 작가인 닥터 수스의 말을 인용하며 마칩니다.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은 3가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한 가지는 그 일이 당신을 지배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당신을 파괴하는 일이고 마지막은 그 일로 당신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스토어 사업이 메인이지만 이에 준하는 매출을 써드파티 셀러를 통한 서비스, 아마존 웹서비스, 구독,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 센터 등을 통해 뽑아 내고 있습니다. 매출의 성장은 주가 흐름과 같이 보면요. 

EV/EBITDA 그래프가 붉은색입니다. 왼쪽 하단에서 우측 상단으로 쭈욱 우상향하는 것은 주가구요. 2010년 이전에 거의 50달러선으로 보이는데 현재 가격은 3,272달러를 호가하고 있습니다. 65배 정도 올랐네요. 10년새. 중요한 것은 시가총액 대비 세전영업이익의 비율이 2012년 피크를 기록한 뒤 계속 하향세였다는 점인데요. 

 

시가총액이 오르는만큼 세전영업이익도 꾸준히 올라서 비율이 유지되거나 2016년까지는 주가 상승률 대비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았다고 판단이 되는 그림입니다. 이후는 비슷한 멀티플 2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오른 양상이 조금 가파르네요. 2020년 들어 버는 돈에 비해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고 판단이 됩니다.

EBITDA 5년 평균 성장률을 보면요.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25~30%대를 유지했는데요. 2016년부터 40%대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덩달아 주가도 가파르게 올랐지만 멀티플은 거의 현상유지했다가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성장률 추이만 봐서는 멀티플 40을 줘도 될 법한 곳인데요. 최근 성장 추이가 고꾸라진게 조금 걸리는군요. 

 

아마존의 성장성에 가장 큰 걸림돌은 알리바바가 아닐까 싶은데요. 알리바바가 파이를 잡아 먹을수록 아마존이 밀릴 수도 있는 형국입니다. 아마존이 미국 특화, 알리바바가 중국 특화라는 구조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당분간은 이 정도 수입은 계속 올릴 수 있겠지만 아마존 입장에서 확장성을 노리고 싶을 것 같은데 답답하겠네요. 

 

아마존 웹서비스,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요. 이 역시 잠깐의 코로나 특수인지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시작인지 지켜봐야겠지만 성장률은 놀랍네요. 간간이 체크해 보겠습니다. 

 

■ 아마존 주가 차트로 분석

빠질 수 없는 패턴성애자의 아마존 주가 차트로 분석하는 타임입니다.

1,400달러와 2,000달러 사이에서 횡보기간이 길었네요. 2,000달러는 꽤 견고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이구요. 600달러 단위의 상승 흐름이 포착되었습니다. 2,600달러, 3,200달러 단위로 상승흐름 이어가고 있구요. 3,200달러선에서 아니나 다를까 왔다갔다 방향을 정하고 있습니다. 상승 추세 이어간다면 3,800달러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을법한 그림이군요. 

 

조정 온다면 1차 지지선은 2,600달러선에서 버티느냐를 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2018년 이후 주가가 정체기였는데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된 모양새입니다. 성장 추세는 견조하지만 멀티플로 봤을 때는 살짝 고평가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구요. 괴리를 메우면서 추세적 성장 흐름을 회복한다면 다시 갈 수도 있겠습니다. 

 

마냥 비싼줄만 알았던 아마존 주가 분석해 봤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살짝 비싸 보이지만 성장성만 유지된다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닌듯한 기업이군요. 향후 실적 흐름 챙겨보면서 대응해야겠습니다. 인사이트에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로그인 필요 없는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