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 맛집 부엌우동집 어쩌다 간 후기

안녕하세요. 베터미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그 동안 억눌렀던 것을 분출하듯이 '복수'를 테마로 한 소비가 많아지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덩달아 위축되었던 요식업계나 소비재를 생산하는 곳들이 반사이익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달콤쌉싸름한 기분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래간만에 바람 쐬러 나갔다가 원래는 동부산 아울렛 근처에 새로 들어선 건물에 생겼다는 셰프뮤지엄718에 가려고 했는데 늦게까지 쇼핑하느라 돌아다녔더니 3시 40분이 넘어서 도착해서 브레이크 타임이라 겉만 구경하고 왔네요. 셰프뮤지엄718은 들어선 식당마다 차이는 있는데 3~4시 사이에 브레이크 타임 들어가고 마지막 주문을 3시 반까지 받는다고 하니 꼭 미리 챙겨보고 방문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쩌다 찾은 곳이 바로 이 곳 부엌우동집이었는데요. 배고픔이 극에 달할 시간이라 누가 기다리면 애초에 거르리라 하는 마음으로 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3~4팀이 이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기를 하고 있더군요. 허기진 배와 허탈함이 한꺼번에 몰아치려고 하는데 우동이니 빨리 빠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카카오톡과 연계된 키오스크가 있어서 등록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 부엌우동집 위치

위치는 동부산아울렛 바로 근처에 있는 태양광 마실같은 곳에 있습니다. 펜션처럼 보이는 곳도 많고 개인집도 꽤 있는 것 같은데 위치가 좀 애매한 곳에 있네요. 송정해수욕장과 동부산아울렛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카오맵

지도 참고해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식당 바로 앞에 다듬어지지 않은 언덕같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할 수 있습니다. 주차대수는 10대가 채 안될것 같아서 대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차에 조금 애를 먹을 수 있겠더군요. 마침 한 군데 자리가 나서 냉큼 대고 대기 탔습니다.

 

■ 부엌우동집 메뉴

메뉴가 세상 간단합니다.

이렇게요. 우동은 세트로 튀김과 김밥, 우동을 함께 주는 메뉴가 하나 있구요. 김밥이나 새우튀김을 따로 먹으려면 추가 메뉴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메뉴는 그냥 우동 하나군요. 세상 이렇게 간단한 집은 오랜만이네요. 선택의 여지는 오로지 매운맛과 보통맛밖에 없습니다.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어 하는 마음에 매운맛으로 주문해 봤습니다. 

 

■ 부엌우동집 후기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어를 배신하는 맛이군요. 국물 한 입 떠 먹고 뜨끔했습니다.

이렇게 한 상 나옵니다. 고구마튀김과 오뎅튀김, 김밥, 유부초밥, 우동 등이 한데 어우러져 나오는데요. 9,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면 괘찮은데?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비주얼입니다. 매운맛은 1부터 10까지 중에서 매움의 강도를 표시하라면 6정도 되는 매운맛입니다. 

 

혀를 데워 놓으면 으레 그렇듯이 먹다 보면 무감각해지지만 매운 맛이 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맵습니다. 어린이는 절대 촉수엄금해야할 것 같은 맛이구요. 국물은 오랫동안 육수를 낸 것처럼 깊은 맛이 괜찮습니다. 촘촘하게 썰어 넣은 고명과 청경채가 제 맛인데요. 전반적으로 맛이 훌륭하다고 느껴진 이유는 먹고 나서의 감각 때문입니다. 

 

MSG가 잔뜩 들어가거나 속에 맞지 않는 맛이 잔뜩 들어가 있을 때 느껴지는 부대낌이 전혀 없었는데요. 시원하게 먹고 나서 집에 가는 길에도 여전히 속이 편안해서 음식 참 잘 만드네 하는 후기가 오래도록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최현석 셰프와 다른 셰프들이 이따금씩 출몰한다는 셰프뮤지엄 찾아갔다가 괜찮은 맛집 찾은 후기였습니다.

 

동부산테마파크가 2021년에 진짜 들어오면 여기까지 가는 길목은 기장이나 부산시측에서 좀 넓혀 줘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별히 막힐만한 시간대도 아닌데 길이 엄청나게 막히던데 이런저런 테마파크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점점 헬게이트가 열릴 것 같은 곳입니다. 부엌우동집은 송정 맛집 인정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