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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어른이를 위한 디즈니 영화 소울 후기와 제작 뒷이야기

by 베터미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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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터미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을 위한 장르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깨 주고 있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디즈니에서 이제 하차한 CEO 밥 아이거의 책 <디즈니만이 하는 것>을 보면 디즈니의 운영 철학이 나오는데요. 그 동안 컨텐츠 공룡이라고 어깨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 있었지만 빈쭉정이같은 상태였음을 인정하고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루카스아츠 등을 차례대로 인수하면서 진짜 컨텐츠 공룡으로 탈바꿈하게 한 인물이 바로 밥 아이거였습니다.

소울

 

픽사를 인수할 때는 스티브 잡스와 루카스아츠를 인수할 때는 조지 루카스와 마블 역시 당시 CEO와 그들의 고유 영역을 인정해 주고 스타일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인수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픽사는 그 동안의 필모를 봐도 하던대로 만들고 있는게 보입니다. 영화 소울은 그래서 <온워드>, <코코>, <인사이드 아웃> 등을 만들어본 관록이나 제작자의 성향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어른이 봐도 환기할 꺼리가 많은 영화입니다. 영화에 관한 많은 정보를 함유하고 있으니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 몰입 집착 양면의 동전에 대하여

영화의 주제 의식은 간단합니다. 사람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게 좋은 일이긴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삶을 즐길 필요도 있다고 역설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한 번도 살아 보지 못한 지구의 삶에 대한 선입견만 가득한 22라는 등장인물이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깨우쳐 준다는 내용입니다. 

 

주인공 조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을 대변하는데요. 오직 꿈만을 쫓았던 그에게 꿈이 이뤄질 지도 모르는 기회가 왔을 때 하필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후 세계를 다룬 연작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을 떠올리는 듯한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소울 영화

조는 천국, 지옥, 혹은 다른 세계일지도 모르는 사후세계를 향하는 길목에서 발버둥치다가 생전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생전세계에서 만난 생전 지구를 경험해 보지도 않고 오랜 시간동안 마더 테레사, 링컨 등을 멘토로 두고 물 먹이면서 생전세계의 어두운 자리를 전전하는 22를 만나는데요.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삶이란게 어디까지가 정말 가치 있는 일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극한 몰입의 한 가운데에서는 천국을 오가는 기분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자칫 몰입이 집착으로 이어지면 스스로를 잃고 헤매는 괴물로 변해 버리는 모습을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억 구슬을 만들었던 것처럼 재치있게 표현해 냅니다. 

 

■ 소울 제작 뒷이야기

픽사답게 영화 곳곳에 숨은 이야기를 심어 놨습니다. 도로시 윌리엄스 레코드는 전작인 <온워드>에서도 등장하구요. 디즈니의 오랜 전통인 칼 아츠 애니메이션 학과 강의실 A113도 여전히 등장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등장했던 브로콜리 피자도 조가 22에게 먹을거리를 찾아 줄 때 등장합니다. 

 

지하철에 등장하는 광고 사인 중에 'Brang'이라는 업체명도 나오는데요. 이 역시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의 아빠가 샌 프란시스코로 옮기게 된 계기가 된 스타트업 기업 이름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조 가드너는 픽사 영화 최초의 흑인 영화 주인공이 됐습니다.

디즈니 소울

 

22라는 이름은 여러 가지 설정을 담고 있는데요. 작품상에는 지구에 가지 않고 남아 있는 22번째 영혼이라는 의미도 있구요. 소울 이전에 픽사가 만들었던 작품의 개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22가 지구에 뛰어 드는데 향하는 지역이 아시아라서 아시아인으로 태어났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극 전반으로 흑인이 많은 비중을 가져가서 아시아를 챙기는 건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조는 스티브 잡스를 헌정하는 듯한 설정을 담고 있는데요. 영화 전반에 걸친 옷차림이 스티브 잡스처럼 터틀넥과 청바지 차림이구요. 등장하지 않는 리사를 자꾸 찾으라고 하는데 리사는 실제 스티브 잡스가 오랫동안 부정했던 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여러 장면에서 코로나 상황임을 암시하는 장면들도 있는데요.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조가 지구에 있는 자기 몸을 더듬더듬 찾아갈 때 등장하는 장면에 손세정제를 짜는 장면이 나오구요. 소울의 쿠키영상이라면 쿠키영상일 수 있는 크레딧이 다 지나가고 테리가 등장해서 '영화 끝났으니 집에나 가!'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집에 머물라는 이야기겠죠. 

 

코로나19로 연기된 영화가 많아서 볼만한 영화가 기근상태였는데 오래간만에 볼만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인사이드 아웃만큼이나 여러 번 돌려 볼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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