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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제임스 건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에 산소호흡기를 달아 줬을까

by 베터미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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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특성상 영화 내용을 함유하고 있으니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로 유명세를 얻은 감독 제임스 건이 등판한 DC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마블 시리즈 중에서도 소소한 캐릭터를 한꺼번에 기용해서 하나 하나의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승화시킨 감독은 제임스 건이 유일하지 않나 싶은데요. 대부분의 마블 시리즈는 솔로 무비로 등장해서 어벤져스 형태로 스케일을 키워 갔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등장하자 마자 여러 색깔 있는 캐릭터로 코미디와 버무려서 마블 시리즈 가운데 중량감 있는 영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제임스 건

 

제임스 건이 제임스 건하다

여러 가지로 매니악해 보이는 그는 영화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는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1, 2는 영화 하나가 거대한 카세트 테잎처럼 기억에 남을 정도로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스페이스 오페라로 갈뻔한 영화를 현실에 가깝게 끌어 당겨 주고 있는데요. 그 때문인지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게 하는 마블 유니버스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망령을 부수다

이런 전략은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자국민에게는 익숙해 보이는 선명한 과거 음악들로 영화 곳곳을 채우고 있어서 이 이야기가 동떨어진 저세상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1은 망했는데요. 이 망한 영화의 캐릭터를 가져 와서 분해해서 재탄생시키는 것이 이번 수어사이드 스쿼드2로도 알려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목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편에서 등장했던 할리퀸, 캡틴 부메랑, 릭 플래그, 아만다 윌러 등이 2가 아닌 리부트에서 그대로 돌아왔는데요. 이 중 할리퀸은 전편에서 유일하게 인상을 강하게 남겼던 캐릭터였고 2에서도 그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릭 플래그는 마블에서 필 콜슨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요. 리부트에서도 살아 남았습니다. 캡틴 부메랑은 제임스 건 감독이 이번 영화는 그냥 내 마음대로 할래의 상징적인 캐릭터가 되서 등장하자 마자 사라지구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나마 유명한 캐릭터들을 기용했던 1편과 달리 2편에서는 원작에 가까운 캐릭터 구성을 원했다는 제임스 건인데요. 그 때문인지 전작의 망령을 등장하면서부터 정리하고 시작합니다. 이후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편을 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개성 뚜렷하게 표현하는데는 성공합니다. 내용은...어차피 말 안되는 안티히어로 영화가 이 정도했으면 됐다 싶습니다. 

 

DC가 스텝이 꼬여서 하나의 히어로를 빌드업해서 저스티스 리그로 뭉치게 하는 마블식 흐름을 못 따라가고 있는데 그래서 제임스 건은 아예 중량감 있는 캐릭터를 버리고 이름이 가장 덜 알려진 인물들을 중심으로 기용을 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하나의 캐릭터는 기억에 남았습니다. 냠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소한 뒷이야기

블러드스포트를 연기한 이드리스 엘바는 토르의 헤임달 역을 맡기도 했는데요. 감독이나 배우나 합종연횡이 판치는 곳이 됐습니다. 처음에 그가 맡을 역할이 윌 스미스도 못 살린 데드샷이었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이드리스 엘바를 블러드스포트로 하고 데드샷의 컴백을 염두에 두고 윌 스미스 역할을 남겨 뒀다고 합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카메오

마블 시리즈에서 상징과도 같은 카메오 역을 했던 스탠리의 전통을 DC에서도 반복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원작자인 존 오스트랜더가 영화 초반에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뒤에 있는 박사 역할이 그 분입니다. 이 와중에 예고편에서 낚시에 열심이었던 욘두도 카메오로 등장하는군요. 

 

제임스 건이 친한 사람 기용하는건 확실해 보입니다. 욘두는 카메오처럼 등장했구요. 원래 피스메이커 역으로 드랙스를 맡았던 데이브 바티스타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그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아미 오브 더 데드로 가 버리는 바람에 존 시나가 기용됐다고 합니다. 동물 캐릭터 끼워 넣는 건 이번에도 동일하구요. 브래들리 쿠퍼가 로켓 역으로 등판했었다면 이번에는 킹 샤크 목소리를 실버스타 스텔론이 맡았습니다. 

 

1인 2역을 맡은 인물이 있는데요. 스티브 에이지라는 배우가 맡은 존 이코노모스입니다. 아르거스의 수장인 아만다 윌러의 보좌관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덩치 큰 인물인데요. 킹 샤크의 CG를 입히기 위한 대역으로도 분했습니다. 드라마 <남부의 여왕> 주인공 엘리스 브라가의 등장도 반갑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영화 <정글 크루즈>에는 엘리스 브라가의 상대역으로 분했던 베로니카 팔콘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 <쏘우> 류의 고어한 공포영화를 극혐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피해야 하는 영화입니다. 배경이 밝다고 해서 공포영화가 아닐리가 없지를 <미드소마>가 시원하게 깬 뒤로 두번째 영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어합니다. DC에 산소호흡기를 붙여 줬냐는 관점에서는 붙여 줬다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로그인 필요 없는 공감 버튼 클릭 잊지 마시구요. 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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