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리뷰&소식

미라클 모닝 그리고 아침 5시의 기적 - 아침을 맞이하는 의식

by 베터미 2017. 5. 26.
반응형

 저는 한번도 제대로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걸 습관을 들여서 해 본적이 없어서 왜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다들 5시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는데-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5시가 최적인 것 같긴 합니다.-  제가 관심이 생겨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근 들어 아침 5시에 일어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대해 얘기하는 책이 자꾸 나오네요.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이 그렇고 제프 샌더스의 '아침 5시의 기적'이 그렇습니다.

 미라클 모닝은 리디북스에서 단숨에 읽어 버리고는 책이 너무 짧다 싶어서 아쉬워하면서 와이프의 '할 수 있을리가 없지'라는 비아냥을 귓등으로 들으면서 그래도 도전해 보리라고 결심을 했다가 타이밍이 왜 그랬는지 평소에 잘 자던 아이들이 새벽에 잠을 설치는 바람에 그 핑계로 몇일을 시도하다가 접었는데요. 접으면서도 문득 든 생각이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도 똑같이 할 수 있어?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누가 있으시면 스스로에게 채찍질 좀 하게 알려 주세요ㅎ

 그런데 말입니다. 생각을 해 보면, 완벽한 아침을 위해서는 5시에 일어나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아침 5시의 기적'을 보면, 아침을 맞이하는 의식을 나열해 보라고 하는데요. 참 자질구레한 것까지 다 적는다 싶을 정도로 구구절절하게 적습니다.

이를테면, 다음의 순서로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아침의 의식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1) 기상

(2) 물 1리터 마시기

(3) 팔굽혀펴기 125개 하기

(4) 외국어로 된 아침 뉴스 챙겨 보기

(5) Walk of shame 해보기(전 날 밤새고 나서 꾀죄죄한 몰골로 전날 밤샌거 티를내고 돌아다니는걸 말합니다.)

(6) 다이어리에 아무거나 쓰기

(7) 5킬로를 빠르게 달리기

(8) 해 뜨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기

(9) 꽃에 물주기

(10) 와이프 잠자는거 동영상 촬영하기

(11) 클래식 뮤직을 아주 크게 틀어놓기

(12) 아침부터 외식하기

(13)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보기

(14) 블로그 시작하기

(15) 아이들이 잠 자는거 지켜 보기

 위 내용은 제프 샌더스가 자기가 할만한 101가지 일 중 일부를 적어 놓은건데 이런 식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을 정해 놓고 일어나자마자 하다보면 5시도 그리 이른 시간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도, 아침 운동을 즐기는 편인데 6시에 일어나면 시간이 모자라고 5시에 일어나면 시간이 넉넉할 것 같은데 아직 심리적 벽을 넘지 못해서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5시에 일어나면 아주 간단한 의식을 구성하더라도 아침시간을 굉장히 알차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를 예를 들어 구성해 보면,

(1) 기상

(2) 물 0.5리터 마시기

(3) 바나나 반 개 먹기

(4) 운동 1시간

(5) 샤워하고 땀 식히기

(6) 경제신문 보기

(7) 투자할 집 알아보기

(8) 포스팅 소스 생각해서 포스팅하기

(9) 아침 식사

까지만 해도 출근을 7~8시 사이에 한다고 생각하면 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생각났던게 초등학교 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스스로와 하면서 억지춘향 학교에서 제출하라는 겁박에 못 이겨 작성했던 방학계획표였습니다. 계획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아이한테 계획을 맡겨 놓았으니 나올만한 소스가 없습니다. 8시 기상, 12시까지 공부, 1시까지 밥, 오후 6시까지 놀기, 7시까지 밥, 11시까지 공부같은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워 놓고 한 번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그 계획표 말입니다.

 그런데, 점점 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가 됩니다. 10년 후 20년 후의 계획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앞으로 1달, 1년동안 할 계획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를테면,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집을 올해 안에 2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가 생기면 아침에 눈을 뜨면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움직이게 됩니다. 1달 내에 몸무게 3kg을 빼겠다는 목표가 생기면 아침에 눈을 뜨면 역시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무계획 무위자연의 삶을 가지고 있다면 눈을 떠도 딱히 할게 없는데 출근시간만 맞추면 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할 큰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눈을 떠도 괜히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네 하고 다시 이불속으로 움츠러드는게 당연하게 될 것입니다.

 퍼즐맞추기처럼 눈 앞의 작은 계획이 결국에는 큰 계획의 조각이 된다는 걸 생각하고 삶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독서는 현실성 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라 폄하하기 전에 한 번 따라서 실천해 보면 참 좋을 것 같은 2권의 책입니다. 저는 여전히 작심삼일을 3일에 한 번씩 하고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