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재기의 주범 리디북스 페이퍼 사용기

살아가면서 삶의 흐름을 이쪽저쪽으로 바꿀만한 계기, 변곡점이 한번씩 오기 마련인데 리디북스 페이퍼는 본격적으로 전자책을 쌓아놓게 만든 장본인이자 변곡점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킨들을 통해 전자책을 읽고는 있었지만 언어에 대한 장벽으로 1권을 소화하는데 몇개월씩 걸리고 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손이 잘 가지 않기도 했고 설사 한국어 책을 변환해서 넣는다고 해도 거기에 소모되는 시간적인 비용이나 넣을 책을 구매하는 것도 그다지 종이책과 경쟁력 있는 가격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어 책을 소화할만한 이북 리더기'의 필요성이 개인적으로 컸습니다. 그 와중에 리디북스 페이퍼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죠. 그 당시 출시된 국내 리더기는 킨들과 비교해서 그닥 매력적인 기기가 아니었거든요. 

■ 리디북스 페이퍼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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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리디북스 페이퍼를 예약부터 해서 구매를 했는데 양품을 받아서 정착하기까지 기간이 좀 소요되는 했지만 기다린만큼의 보람은 있었습니다. 전자책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문득 구매 목록을 검색해 보니 가지고 있는 책이 800권을 넘겼습니다. 책장을 슬쩍 보니 1칸에 들어가는 책이 대략 15권 정도가 되는데 이 기준이면 3칸에 5단짜리 책장이 4통은 있어야 되네요. 이렇게 보면 공간 활용면에서 전자책의 혁신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가 전자책으로 보는 장르는 주로 소설, 에세이, 역사, 만화, 경제, 자기계발서 등입니다. 자세한 필기나 주석이 불가능한 플랫폼의 특성상 아직 전문서적을 소화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이구요. 요즘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부동산 관련서적을 꽤 구매해서 읽고 있는데 이런 류의 책도 그림, 표 등이 많아서 쉽게 휘리릭 넘겨가면서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를 소화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리디북스 페이퍼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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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팁을 하나 드리자면, 리디북스 페이퍼에 나오는 그림이나 표가 해상도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는 해당 그림을 꾸욱하고 누르고 있으면 그림이 큰화면으로 바뀝니다. 

리디북스, 리디북스 페이퍼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소통'이 아닐까 합니다. 리디북스 페이퍼가 나오기 전부터 이 부분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었는데요. 네이버의 이북 관련 카페에서 담당자가 상주하는 것처럼 보이는데..ㅡㅡ; 리디북스 어플 관련 의견을 받고 업데이트를 꾸준히 진행하는 부분 때문에 꽤 큰 팬덤이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은 리디북스 페이퍼가 나오고 나서도 꾸준히 이어졌는데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때마다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들이 개선이 되어서 사용편의성이 높아졌습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한 구매목록 잠금 기능, 장시간 사용이 없을 경우 자동 off 기능(이 기능이 없을 때는 한동안 책을 안 보다가 켜봤는데 배터리가 나간 경우 허탈했었죠), 페이지 넘겨서 줄긋기 등 소소한 기능의 개선이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또 한가지 장점은 1개의 ID로 여러 기기에서 쓸 수 있는 호환성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이패드, 아이폰, 리디북스 페이퍼, 컴퓨터 등에서 책을 쭉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물리키의 존재도 빠질 수 없는 장점이죠. 물리키 설정도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개선이 많이 됐는데 요즘은 물리키 양쪽다 오른쪽 넘김으로 설정을 해서 보는데 한손으로 볼 때 왼손, 오른손 번갈아면서 쥐고 봐도 한결같이 진행방향으로만 책이 넘어가기 때문에 보기가 편합니다. 딸내미가 요즘 글자를 읽는데 재미가 들려서 전자책을 보고 있을때도 글자를 같이 읽자고 조르는데 화면 터치를 잠궈 놓고 손끝으로 짚어가며 읽어주는 것도 가능해서 다른 기기에 비해 큰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리디북스 페이퍼를 사용한지도 벌써 2년째!!!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장점이 리디북스의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도 9주년 기념 이벤트를 보고 쓰고 있는거긴한데ㅎ(그 전에도 사용기를 한 번 쓸 생각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벤트로 끊임없이 지름을 부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정기적으로는 매월 1~3일 충전시 포인트 두배 이벤트, 매월 15일에 발행되는 십오야 이벤트 할인쿠폰, 메일 수신 동의한 사람에게 정기적으로 보내 주는 10% 할인 쿠폰 등이 있고 수시로 머그컵 이벤트, 리뷰 이벤트 등으로 지름신을 소환하게 합니다. 감성 자극하는 선릉역에 눈, 비 내리면 1천 포인트 쏘는 이벤트도 있군요. 보고 싶었던 책을 이벤트를 활용해서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그래도 가시지 않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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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페이퍼 후속기기가 나오려는건지 이북리더기 사업을 접으려는건지 최근에 리디북스 페이퍼는 단종이 되었네요. 무게, 배터리, 화면 리프레쉬 속도 등에 개선이 된 더 큰 액정의 이북리더기가 리디북스에서 나온다면 또 구매할 의사가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북리더기 자체는 참 탁월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 발전이 생각보다 더뎌서 항상 아쉬움이 큽니다. 

요즘은 워렌버핏이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콜라를 즐겨 먹는 모습이 내 심정인양 이해가 200% 됩니다. 리디북스에서 책을 구매할 때마다 리디북스 주식을 매입하는 기분으로 오랫동안 리디북스가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10년 대여, 50년 대여 등으로 들고 있는 책이 너무 많아졌거든요ㅎ 이렇게 매입하다 보면 조만간 더 좋은 업그레이드판 리디북스 페이퍼 플러스같은 제품을 내 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