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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커피 문블랜딩(문블렌드) 프렌치프레스를 활용한 시음 후기

by 베터미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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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직접 인정한 적은 없지만 단골 가게를 통해서 알려진 이른바 문블렌드 커피를 드디어 먹어 봤습니다. 대통령이 점점 아이콘화되어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는데 문템, 레어템 등 대통령과 관련된 아이템들을 수집하는 수집가들도 생기기 시작한지가 오래됐죠. 이 문블렌드 커피는 어느 기자가 기획해서 기사를 낸 것인지 커피집에서 광고 목적으로 낸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연장선에 있는 문템 중에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커피를 라떼, 모카라떼, 카라멜라떼 등으로만 접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커피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 계기가 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만 해도, 커피 콩 원산지를 구분하면서 먹은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았거든요. 나이를 먹어 가면서 위가 단단해져셔인지 예전에 먹었던 아메리카노의 품질이 열악했었는지 모르겠으나 분명히 기억에는 아메리카노가 쓰기만 하고 냄새도 향기가 아니라 냄새로 지칭해야할만큼 그다지 좋았던 기억이 없었거든요. 어쩌면 그 사이, 위가 단단해지고 커피 품질에 대한 사회적 욕구와 경쟁이 증가해서 맛이 좋아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언젠가, 혀에 착 감기는 바디감에 하루종일 혀 끝에 남아 있는 커피 맛에 즐거워했던 경험으로 시작된 커피 자체의 맛에 대한 욕구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어서 도장깨기처럼 맛있다는 커피집이 있으면 발품을 조금 팔더라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집 근처에 문블렌드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도를 해 보게 되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괜찮습니다. 프렌치프레스로 해 먹는다고 하면 커피를 굵게 갈아 주는데요. 추출 방법에 따라 굵기가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맞게 얘기하면 갈아 줍니다.

 (1) 모카포트 : 밀가루 크기로 곱게 간 형태

 (2) 핸드드리퍼 : 설탕 크기로 간 형태

 (3) 프렌치 프레스 : 깨 정도의 크기로 간 형태

 순서대로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입자도 굵어진다고 보면 되는데요. 

 핸드드리퍼를 사용할 경우에는 유분이 필터를 거치면서 걸러지기 때문에 다른 추출법에 비해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처럼, 혀에 착 감기는 무언가를 원한다면 프렌치 프레스나 모카포트 혹은 에스프레소 추출기 등을 쓰는 것이 좋겠죠. 저는 구매할 때 프렌치프레스용으로 갈아 달라고 말씀드렸구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입자가 굵고 질 좋은 흙처럼 생겨서 식물을 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비주얼입니다. 

 문블렌드의 구성은 콜브에과 4:3:2:1 즉,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산 커피가 4:3:2:1의 비율로 섞어 만든 블렌드입니다. 칵테일처럼 생각하면 되는데 술과 음료 등을 섞어서 디아블로같은 특이한 비율의 맛과 향을 지닌 술을 만들어 내듯이 제각각 고유한 맛을 지닌 각국의 커피를 바리스타나 커피집 주인이 바텐더처럼 특정 비율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입니다.

 각 커피들의 특징을 살펴 보면 어떤 맛이 나올까 상상을 할 수 있는데요.

 (1) 콜롬비아 : 균형감 있는 견과류의 풍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짐

 (2) 브라질 : 맛이 워낙 다양해서 이거다 콕 집어 말할 수 없는데 산미가 풍부하고 균형감 있는 것으로 알려짐

 (3) 에티오피아 : 균형잡힌 강도와 감귤향의 커피

 (4) 과테말라 : 카라멜 향이 난다고도 하고 코코아 향이 난다고도 하고 풍미가 좋은 커피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를 잘 마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블렌드는 분명하게 이거다라는 맛이 없어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문블렌드는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가게가 커피 선별을 잘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대략 5분 정도 우려낸 커피에 얼음을 담아 먹으면 혀에 감기는 감칠맛도 적당히 있고 담백한 느낌과 함께 여러가지 맛이 조화롭게 느껴져서 옛날 옛적에 먹었던 쓴 커피는 잘못 전해진 전형적인 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얼음과 어우러진 문블렌드 굉장히 괜찮은 조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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