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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잔망스러운 캐릭터와 함께 보는 이스터에그 어쩌면 트리비아

by 베터미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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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스포가 일부 함유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개봉한지가 좀 됐는데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오래간만에 극장나들이라 트랜스포머와 저울질하다가 그래도 마블이지 하고 선택을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과거 스파이더맨에 대한 오마주와 마블 시리즈에 관한 흔적이 많이 깔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성조기 앞에서 스웩을 부리는 장면이 아니었나 합니다. 뜬금없이 성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앞의 스파이더맨에서는 제 기억으로 전편에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 장면을 여지없이 또 리부트하면서 활용했습니다. 당시에는, 국수주의다 뭐다 해서 굉장히 논란거리로 여겼었는데 이번 홈커밍에서는 별다른 얘기가 없네요. 성조기를 보면서 반가워할 이유는 별로 없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 여기저기에 과거의 흔적을 많이 깔아 놨겠다 싶어 영화를 보고 나서 리서치를 좀 해봤습니다.

그나저나, 새로운 스파이더맨은 너무 시끄럽고 제대로 아이같네요. 아이를 키우는 사람 입장이라 그런지 천천히 가도 될 일을 혼자 해보겠다고 설레발치다가 일을 키우는걸 보고 어느 순간에는 짜증스럽기도 하고 영화 내내 종알거리는 입을 한 대 치고 싶기도 하고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캐릭터를 완성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제 와이프는 그게 귀엽게 봐줄만한 요인이었다고 하던데 세상은 넓고 취향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1. PSA(Public Service Announcement, 공익광고)로 찬조출연

위기 때마다 등장해서 존엄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아이언맨과 달리, 캡틴 아메리카는 공익광고에 등장합니다. 공익광고의 성격을 띠는 것도 있긴 한데 어느 순간부터는 프로퍼갠더(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가 있는 선전)에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자주 많은 내용을 커버하고 있더군요. 심지어, 관객의 뒷통수를 치기도 하구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쿠키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와이프는 안 보고 와서 그런지 영화에 굉장히 호의적이더군요.


2. 만화 스파이더맨 테마송

1967년에 방영된 스파이더맨 만화영화의 테마송이 영화 도입부에 흘러 나옵니다. 굉장히, 현대 버전으로 각색을 하기는 했지만 은은하게 박자를 따라가면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다고, 단언컨데, 제가 그 정도 아재는 아닙니다.


3. 피터의 친구들

주인공의 연령대를 낮게 잡아서 시작한 탓인지 학교 생활이 꽤 큰 비중으로 등장을 합니다. 예전에 나왔던 혹은 나올법한 캐릭터들과 겹치는 배역들이 있어서 정리를 해 봅니다.

  a. 네드 리즈: 피터의 베프이자 상황실 감독(the man in the chair) 역할의 캐릭터입니다. 이번 영화에서 꽤나 억지스러운 설정 중에 하나라고 평가받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다양한 인종을 여러 곳에 배치시켜야 한다는 강박을 드러낸것 같은 배역때문인데요. 하와이 출신의 필리핀계 미국인인 제이콤 배덜런(Jacob Batalon)이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는 리즈가 홉고블린이라는 슈퍼빌런이 되는데요. 그렇게, 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b. 리즈 앨런과 플래시 톰슨: 크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인종평등의 여파가 여기도 미쳤습니다. 리즈 앨런은 아프리카계 혈통이 있고 플래시 톰슨 역할을 맡은 토니 레볼로리(Tony Revolori)는 과테말라 혈통입니다.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하느라 예전의 배역틀과 괴리가 있어서 따라가는데 조금 힘들었네요. 처음에는 주인공의 로맨스가 어색했거든요. 특히, 플래시 톰슨역은 과거에 주로 덩치 큰 금발 백인들이 맡아서 학교폭력의 주축을 맡았었는데요. 유약해 보이는 친구로 바꼈네요. 어차피, 스파이더맨을 이 영화로 처음 접하는 어린 친구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저와 같이 반아재가 가지고 있는 이런 백그라운드가 없이 보면 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이기도 하구요.

  c. 미셸의 메리제인설 그리고 열애 소식: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아닌 그 이전 스파이더맨의 연인 메리제인의 별명이 MJ인데요. 또, 난데없이 마지막 장면에 가서 미셸이 '친구들이 날 MJ라고 불러'라고 혼란스러운 멘트를 하고 끝납니다. 코믹스 원작에서도 스파이더맨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라 영화 공개전부터도 말이 많았는데 제작사쪽에서는 계속 부인을 했다고 하죠. 그런데, MJ라고 하고 끝을 맺더니 웬걸 실제로도 톰 홀랜드와 사귄다고 하네요.


4. 악당들

벌처로 등장한 마이클 키튼의 부하들 중에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은 악당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a. 허먼 슐츠: 전기 공학의 대가 쇼커(shocker)라는 악당입니다. 이미 괜찮은 무기 하나를 선보이는데 원래 비중 있는 악당은 아니라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네요.

  b. 피네스 메이슨: 일명, 팅커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악당입니다. 코믹스에서는 훨씬 괴기스럽게 생겼는데 아직 그 정도의 변신은 겪지 않은 인물입니다. 벌처의 여러 가지 무기를 제작했던 인물이 바로 이 캐릭터입니다.

  c. 맥 가간: 벌처와 무기 거래를 하려고 했던 무기상으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는 스콜피온이라는 악당입니다. 이 악당은 베놈과 함께 비중이 좀 있는데 어떤 식으로 또 재등장할지 궁금하네요.

  d. 도날드 글로버: 아론 데이비스 역으로 등장하는데요. 후일, 프라울러라는 악당이 됩니다. 영화에서 조카에 관한 떡밥을 던지는데 조카가 마일스 모랄레스라고 2대 스파이더맨입니다. 강화 거미가 훔친 물건에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집에 가지고 왔는데 그 거미가 집에 있던 조카 마일스를 물어서 얼티밋 스파이더맨이 된다는 설정입니다.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는 떡밥이기도 합니다.


5. 스파이더맨 수트의 AI 캐런

스파이더맨 수트에 들어간 AI의 목소리 역할을 제니퍼 코넬리가 맡았다고 하네요. 실제, 코넬리는 비전으로 몸을 찾은 아이언맨 수트의 AI역할을 했던 폴 베타니와 부부인데요. 웃기게도 부부가 AI역할을 맡았네요.

정리하다 보니까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이것보다 더 많은 트리비아들이 숨겨져 있는데 제작진이 정말 제대로 꼼꼼한 사람들이네요. 찾아낸 사람들도 신기하지만 꽤나 방대한 세계관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가면 그냥 모르고 지낼법한 내용들도 꽤 많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찾아 보는 재미에 또 기다려지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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