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영화 퍼스트맨 후기와 실화 기반 팩트 정리

by 베터미 2019. 2. 17.
반응형

널리 알려진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 닐 암스트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퍼스트맨>을 이제야 봤네요. 이 영화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2014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위플래쉬>의 감독이자 각본가였는데요. 


<인터스텔라>, <인셉션>같은 명작을 만들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능한 음악과 스토리로 관객을 쪼는(?) 능력에 탁월한 감독이 또 하나 등장했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후에 다시 흥행작을 내놓았을 때는 의외로 <라라랜드>라는 뮤지컬, 멜로 작품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위플래쉬>때의 쪼임은 없었지만 헐리우드에서 보기 힘든 결말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는데요.

퍼스트맨 실화 팩트 체크


■ 영화마다 다른 느낌 같은 감독 맞나


남의 일이긴 하지만 너무나 남의 일처럼 담담하게 써 내려간 <퍼스트맨>도 기존의 작품을 보고 그에게 기대했던 무언가를 배신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그의 연출력이 참 다채롭구나하고 느끼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집요하게 주인공 닐 암스트롱의 시선에서 힘든 과정을 겪어 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서 감독이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핵직구를 던지는 것처럼 잘 와 닿았구요. 


그래서, 별 감정없이 뿌려놓은 장치들에서 주인공에게만 몰입하기 보다 주변인들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꼭 퍼스트맨이어야했나


제목 자체가 도전적이기도 하고 상징적이기도 하면서 씁쓸합니다. 많은 영화에서 당연스럽게 짜여진 주연과 조연의 구분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역사에 아로 새겨져 있기 때문인데요. 당시 소련과 미국의 국력 경쟁의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인재들이 퍼스트맨이 되기 위해 희생됐기 때문입니다. 

퍼스트맨 화이트


비록 닐 암스트롱만큼의 이름을 떨치지 못했지만 미션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노력과 시도가 없었다면 결코 만들어지지 않았을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의 죽음을 두고 미국에서는 국장을 치뤄야 한다고 여론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본인은 장례식을 국장 형식으로 호화롭게 치르지 말라고 하고 화장한 뒤 대서양 바다에 뿌려 달라고 했다고 하지요. 정작 그가 착륙했던 곳은 태평양이었는데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소소한 그의 바람은 실제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딸의 팔찌 진짜 달에 놓고 왔나


실제 그는 3명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에릭, 케런, 마크인데요. 극 중에 묘사된 대로 딸인 케런은 뇌간에 생긴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엑스레이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기는 했지만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종양으로 인해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닐 암스트롱 귀환

 

그녀가 죽은 이후 케런에 대해 일언반구 입에 담지도 않고 속으로만 삭였던 그가 갑자기 팔찌를 꺼내 들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의 크레이터에 던지는 신은 누구나 기억에 담을만한 가슴찡한 장면입니다. 이 신은 실제 사실에 기반해서 만든 것은 아니고 영화의 원작인 닐 암스트롱에 관한 전기 <퍼스트맨>에서 인용한 내용이라 본인에게 검증받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 아폴로1호 화재 사고


시험 도중 화재로 인해서 안에 타고 있던 우주 비행사 3명 모두가 사망한 사고는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그리섬, 화이트, 채피 이렇게 3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실내에 압축된 산소와 전기 배선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불꽃으로 인해서 급속도로 불이 번져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닐 암스트롱 낙하산


이 사고로 인해서 선내 기압을 조절하고 해치를 바깥으로 열리게 하고 가연성 재료는 불연성 재료로 교체하고 배관과 배선 등을 절연재로 덮고 나일론으로 만들었던 우주복을 유리 섬유로 만드는 등의 개선을 이루었지만 희생이 컸습니다. 이 때 희생됐던 에드 화이트는 우주유영을 한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닐 암스트롱과 재닛 암스트롱의 후일담


실제 닐 암스트롱의 성격이 굉장히 내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극 중에서도 딸의 죽음 이후로 그녀에 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던 것을 마지막에 드러내면서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견 더 중요해 보였던 일인 미국 성조기를 달 표면에 꽂는 장면이 아니라 그녀의 팔찌를 달에 남기는 장면으로 대체할 정도였는데요. 


실제 그의 삶도 유사했다고 하는군요. 더욱 안타깝게도 그녀가 머피라고 불렀던 딸 캐런이 죽은 날이 공교롭게 둘의 결혼기념일이었는데요. 아들인 마크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 뒤로 단 한번도 결혼기념일을 챙긴 적이 없다고 합니다. 

재닛 암스트롱 후일담


달에 다녀온 뒤로도 정해진 수순으로 언론에서 스타 대접받으며 살법도 한데 조용한 오하이오로 아예 거처를 옮겨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이들의 상처는 봉합되지 않은채로 계속되다가 결국 1994년이 되서 40여년의 결혼생활을 끝으로 이혼합니다. 재닛은 닐 암스트롱에게서 받을 수 있는 대답이 침묵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는데요. "아니야"라고 말하는 게 다툼 수준으로 느껴질 수준이었다고 하는군요.


영화에서 그려졌던 우주 비행사들의 미망인과 아내들과 긴밀히 연락하면서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던 그녀는 2018년 여름 8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종일관 닐의 시선을 따라 담담하게 달에 첫 발을 디디는 장면까지 그려낸 영화 <퍼스트맨>은 그의 생애와 비통한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 역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선을 깊이 있게 다루는 감독의 능력은 명불허전이네요. 다음 영화가 기대됩니다.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