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실화 배경 영화 23 아이덴티티

by 베터미 2019. 6. 1.
반응형

제임스 맥어보이의 오랜 팬이기에 봐야 되지 않나 싶은 의무감으로 봐야할 영화 리스트에 올린지 꽤 된 <23 아이덴티티>를 이제야 봤네요. 아마 대부분의 여성팬은 <비커밍 제인>이나 <어톤먼트>에서 확보하지 않았나 싶은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해가 갈수록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식스 센스> 이후로 그리 대중적인 영화는 못 만들고 있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이기도 한데요. 애초에 시리즈물인지 전혀 몰랐던 <언브레이커블>의 후속작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 이후에 <글래스>로 히어로물같지 않은 히어로물로 둔갑시켰는데요. 그래서 뒤늦게라도 한 번 봐야지하고 생각했던 것도 있네요. 일부 스포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23 아이덴티티


■ 감상 후기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필모를 보면 판타지로 지분이 늘어나면 똥볼을 차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래서 공포 스릴러쪽에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의리로 본 <라스트 에어벤더>는 판타스틱했습니다. <식스 센스>의 후광 때문에 제작비 지원은 잘 되는 것 같은데 이후 이렇다할 띵작이 없습니다. 


<23 아이덴티티>는 애초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게 마케팅 포인트가 되서 많이 쓰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도 연기지만 상담사와 납치당한 인물들간의 긴장감이 계속되는 것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 제목으로 <23 아이덴티티>가 되기는 했지만 원제목은 <Split>입니다. 자아가 여러개로 분할되어 있다는 원제가 더 와닿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24개의 자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23 아이덴티티 실화


처음에는 자아의 전환이 눈에 보이는 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아서 저게 규칙인가 하고 되뇌이고 있었는데 뒤로 가면서 눈에 보이는 자리에서 바로 자아가 바뀌기 시작하는데요. 이 규칙이 깨지니까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서 긴장감이 더 고조됩니다. 언제 자아가 휙휙 바껴서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라면 10점 만점에 7점 드립니다. 스릴러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은 피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영화입니다. 


■ 제작 뒷이야기


영화는 눈에 보이는건 한 편에 불과하지만 이를 찍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공력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경탄스러운 지점도 있고 제작진이 관객 모르게 숨겨 놓은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디즈니의 경우는 시그너쳐처럼 들어가는 강의실 번호가 있죠. 이 영화에도 비슷한 이스터에그를 심어 뒀는데요.


영화 크레딧을 눈여겨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게 놓칠 장면인데 크레딧이 중간에 올라가는 거 빼고 배경으로 24개가 올라갑니다. 주인공 케빈의 자아 숫자를 빗댄겁니다. 이래 놓고 보니 한국어 제목은 아예 잘못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ㅎ 

23 아이덴티티 제임스 맥어보이

빌리 밀리건이라는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그에게도 실제 24개의 서로 다른 자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10개는 선호하는 자아였고 나머지 13개는 선호하지 않는 자아였다고 하는군요. 해리성 정체감 장애 혹은 다중인격으로 판정받아 여러 차례의 성폭행을 저지렀지만 무죄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개봉할 영화 <조커>의 주연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가 원래 주연으로 계약 직전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서인지 엎어졌구요. 여기에 제임스 맥어보이가 투입된 것이죠. 연기로만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조합이었네요. 


이 영화를 찍다가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먹 골절을 당했는데요. 제작에 영향을 미칠까봐 그냥 작업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 상처를 안고 <아토믹 블론드>를 찍을 때까지 치료를 받아 가면서 촬영을 해야 했다고 합니다. 

나이트 샤말란 카메오


재밌는 건 영화에 본인이 등판합니다. 중반부쯤에 패스트푸드 먹는다고 잔소리 듣던 수위역할로 등장합니다. 나이트 샤말란은 원래 <언브레이커블>에 케빈을 등판시키려고 했는데요. 빼 먹은 뒤로 다시 등장하기까지 15년이 걸렸습니다. 

23 아이덴티티 칫솔


모든 자아를 위한 칫솔이 따로 있다는 것도 섬찟하면서 재미있는 부분이었죠. 거의 마지막 장면 근처에서 등장합니다. 

23 아이덴티티 데니스


극 초중반에 나오는 장면이라 지나칠 수도 있는 신인데요. 상담을 하러 방문하러 가는 길에 이미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데니스임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손잡이를 이렇게 노란 손수건으로 잡아서 닫은 뒤 털어서 옷에 집어 넣는 장면입니다. 


여러 자아들이 서로를 기만하는 것처럼 보여서 어디서 갑자기 툭튀어나올지 모를 날선 긴장감이 볼만한 영화 23 아이덴티티입니다.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