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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영화&드라마)/영화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인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감상 후기

by 베터미 201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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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쉴새없이 마블 영화가 몰아치네요. 캡틴마블에 이어 엔드게임에 파프롬홈까지 디즈니가 돈 세는 소리가 들릴 정도인데요. 어차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다룰 것 같은 느낌이라 사실 큰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요. 간략한 감상평 남깁니다. 영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독자의 주의를 요합니다. 

해피 호건 짠짠


■ 토니의 뒤를 잇기에는 짐이 너무 커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도 인간적으로 보면 흠결이 많은 인물이었는데요.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영웅적 행동으로 엔드게임을 끝판왕급 영화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었습니다. 현실을 살고 싶어 하는 인간과 지구를 지켜야 하는 영웅으로서의 고뇌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히어로물의 소재인데요. 


파프롬홈은 토니의 빈자리를 거듭 확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미성년자 피터 파커가 어떻게 스스로를 찾아 가는가를 그린 작품이라고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른 어벤져스는 어디 갔는지 흔적도 안 보이고 전세계 곳곳을 뒤흔들만한 사건에 개입하지도 않습니다.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예고편 낚시


피터 파커는 끊임없이 영웅으로서의 행동을 종용당하고 파커는 계속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연애사로 포커스를 돌립니다. 그마저도 될듯말듯 애간장을 태우게 하는데요. 결국 이를 극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악당의 등장으로 세상 잃은 상태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첫번째 반전은 예측 가능한 수순


미스테리오의 등장은 예고편에서부터 이미 악당의 기운을 스멀스멀 뿜어내고 있어서 그가 반전의 한 축이 되리라는건 쉽게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정해진 수순인데 과연 어느 시점에 악당으로 돌변할까 하고 쳐다보고 있었는데요. 


제이크 질렌할의 얼굴을 보면 느껴지지만 이 배우 너무 착하게 생겼어요. 악당으로 돌변할 걸 아는데 어떻게 돌변할지 전혀 감이 안 오더군요. 저 얼굴에 갑자기 분노에 치밀어한다거나 악당 웃음을 지으며 안색을 바꾸면 얼마나 어색할까 하고 오글오글거릴 준비하고 보고 있었는데 시선을 주변으로 돌린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식당 안에 다른 인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반전의 기미를 보이니까 그나마 '내가 악당이었어!!'하고 드러내는 방식보다는 세련되 보이더군요. 

닉 퓨리 가짜


■ 두번째 반전은 뭥미?


이건 예전부터 돌아다니던 떡밥이긴 한데 스파이더맨에서 또 팬서비스 차원에서 푼 건지 페이즈4의 시작으로 푼건지 모르겠네요.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크리족으로 오해하기도 하던데 스크럴족이었죠. 캡틴 마블에 등장했던 쉐이프쉬프터 외계인인데요. 두번째 쿠키장면의 반전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진두지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던 닉 퓨리와 마리아 힐이 스크럴족이었던 것인데요. 미스테리오가 악당이었음을 제대로 인지 못했던 허술한 실력을 그나마 털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 또 하나의 반전은 바다에서 휴양을 보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거대한 우주선 안에서 더 거대한 우주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닉 퓨리였죠. 마무리하는 영화라 그런지 쿠키영상에 큰 떡밥을 풀지는 않았습니다.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쿠키영상


■ 해피 호건 네 마음이 내 마음이다


스파이더맨 파프롬홈의 명장면을 하나만 꼽으라면 미스테리오에게 탈탈 털리고 해피에게 구조를 요청한 파커가 비행기에서 토니 스타크가 예비해둔 장비를 즉석에서 뚝딱거리며 만지는 장면을 아빠 미소로 쳐다 보는 해피 호건의 얼굴을 보여준 신이 아닌가 합니다. 


토니 스타크가 장치를 실험해 보던 장면과 오버랩되는 장면이기도 하고 스파이더맨이 제정신 차리고 장비를 개인화시켜서 업그레이드하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짠하더군요. 에필로그로서의 방점을 찍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반전


■ 프롤로그는 아이언맨처럼


MUC의 시작은 아이언맨의 탄생과 동시에 닉 퓨리의 호출이었습니다. 어벤져스의 등장을 알리는 신이었는데요. 얄궂게도 페이즈4의 시작을 예고하는 이 영화는 닉 퓨리의 호출을 거절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적절한 대구라고 생각하는데요. 명백해 보이는 사실 한 가지는 페이즈4 역시 우주를 배경으로 하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언맨 시절처럼 있을법한 기술로 판타지를 현실에 가깝게 보여 주려는 노력은 눈에 띄었습니다. 드론에 초정밀 영사 장치와 화염 방사기와 총과 폭탄 그리고 충격파 장치까지 그럴법한 기술들을 그럴법하지 않게 작은 드론에 모아 넣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말이 안 되는 설정은 여전한데요. 비현실적인 엘리멘털 악당들의 배경에 기술을 비벼 넣어서 그럴싸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유머는 종전의 시리즈만 못하고 액션신은 좋아서 4D로 보는게 적절하다 싶습니다. 마블팬이라서 일단 보고 가지만 딱 여느 솔로 무비 정도만큼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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