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리뷰&소식

스탠리의 일대기를 그린 책 더마블맨 리뷰

by 베터미 2019. 11. 11.
반응형

한 동안 신문광고에 오랫동안 떠 있어서 재밌으려나 하고 쳐다 보고 볼 기회가 없었던 스탠 리 옹의 일대기를 그린 <더 마블 맨>을 최근에야 리디셀렉트에 탑재된 기념으로 보게 되었다. 나라가 다르다 보니 모르고 살았던 그의 생애를 가까이서 쳐다 보듯이 잘 그려낸 책이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 스탠리가 가지고 있을 우리가 모를 위상이 갑자기 확 느껴지는 계기도 됐다. 

더 마블맨


시작은 역시 돈이었구나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만한 동력이 있을까 싶다. 돈에 관한 결핍 혹은 탐욕, 관심으로 인해서 이어지는 결과물들이 발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스탠리는 이런 결핍 속에서 탄생한 위인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책 속에서 드러난다. 


우리나라 80년대 분위기를 보는 듯한 그의 과거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관통하면서 시작된다. 유대인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이유로 시대에 밀려 이역땅 미국에 정착하게 된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입에 '돈'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자주 다투는 부모 밑에서 그에게 돈에 대한 결핍이 강하게 자라났는데 이 결핍이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게 한 원동력 중 하나라고 한다. 

마블 정복자 캉


작가의 시선이 묻어 있긴 하겠지만 스탠리를 기용해서 마블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알려진 마틴 굿맨이 마블의 초석을 다진데 과연 기여나 한것일까 의심스럽다. 책 내용을 보면 그가 마블의 창시자라기 보다는 그의 핍박으로 인해 단단하게 성장한 스탠리의 공이 훨씬 더 커 보이니 말이다. 


일단 캡틴 아메리카 탄생의 공까지는 인정해 주기로 하자. 그마저도 그가 기용한 조 사이먼과 잭 커비의 공 때문이지만. 그 뒤로는 스탠리와 공방을 거치면서 단단하게 성장한 스탠리가 마틴 굿맨의 탐욕을 채워주고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공으로 세워진 것이 마블 유니버스라고 보는 것이 더 일리 있어 보인다.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결핍이 강하게 깃들어 있던 스탠리는 잭 커비가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나가는 것을 보고 더욱 일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강한 열망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재능을 십분 발휘해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하다가 이후에는 다시 잭 커비를 영입하기까지 이른다. 잭 커비가 쫓겨나고 스탠리가 편집장으로 오르면서 잭 커비를 내몬 것이 스탠리가 아닌가 하는 의심과 앙금이 둘 사이에는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 이건 말년까지도 해소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현실판으로 스탠리를 옮겨 와 보면 네이버같은 대형 웹툰사를 따라 가는 다음같은 웹툰사에서 네이버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유행하는 캐릭터를 따라만 가라는 식으로 주문을 넣고 대량생산과 자본이익에만 관심을 두고 쫓아가는 패스트팔로어식으로 캐릭터를 양산하고 만화를 그려내라는 환경에서 그런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꼼수를 찾아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하나둘씩 창조해서 틈틈이 실었던 것이 결국에는 마블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과정이 되었다 정도로 비할 수 있겠다. 마틴 굿맨 공이 없진 않아 보인다.

마블 갈락투스


사람같은 히어로 그 시작


쫄쫄이 바지와 수트를 입고 현실에는 없는게 틀림없어 보이는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하고 사악한 악당과 맞서는 주인공을 그린 만화는 그 때도 지금도 많이 있다. 스탠리는 이 가운데 평범한 사람같이 고민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를 잘 풀어 냈는데 그래서 아이언맨의 등장은 그 동안의 히어로 무비에 전환점을 보여줬던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지극한 선에 가깝고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걸린 것 같은 따분한 주인공이 아니라 방탕하고 탐욕스럽기도 하고 선에 대한 구분도 모호해 보이는 인간 히어로의 등장을 처음 보여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언맨은 초능력을 가지지도 않았고 뛰어난 두뇌로 가까운 미래에는 진짜 있을법한 군용 무기를 몸에 장착하고 악에 맞서 싸운다. 현실에 가까운 이야기를 잘 그려냈던 스탠리의 이야기가 제대로 먹힌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마블 어나일러스


그의 특별한 재능은 그렇게 인간스러운 히어로를 만들어 내면서 빛을 발휘했는데 정작 그의 작품 중 가장 큰 비중을 가졌던 것으로 보이는 <판타스틱4>는 영화화해서 망했다. 마블팬들이 <판타스틱4>에 집착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왜 그렇게나 기대를 했나 했더니 스탠리의 대표작이라 해야 할 정도로 스토리 상으로도 마블의 시작과 끝에 가까웠다. 


앞으로 등장할 빌런들도 이 <판타스틱4>를 빼고는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판타스틱4>도 리부트한다고 한다. 정복자 캉과 어나일러스, 갤락투스 등 나올 빌런은 차고 넘치는데 케빈 파이기가 어디까지 같이 가줄지 모르겠다. 마블팬이라면 한번쯤 일독해야 할 책이 아닐까 싶을 <더마블맨>. 미국인이 가질법한 마블 팬덤을 이해하려면 필독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하게 알게 된 사실은 스탠리는 글 그림 중에 글을 담당했다는 사실이다. 

반응형

댓글


TOP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