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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소식

주식책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추천기

by 베터미 2019.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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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투자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에드워드 소프의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주식책을 2가지 기준에서 분류해 보자면 실용적인 스킬을 알려주는 책과 투자 의욕 고취를 위한 책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책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얼핏 보고 실용서인줄 알았는데 자화자찬 에세이


살짝 비꼬아 보면 자화자찬 에세이로 볼 수 있는데 이런 식의 천재는 그냥 그러려니 합시다. 어린 시절부터 박탈감이 크게 느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잠깐 <빅뱅이론>이나 <영 쉘든>을 보면서 머리를 식히고 다시 보면 아 이런 천재가 있기는 있구나 하는 생각을 쉽게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초반 대부분의 페이지를 그의 성장 과정과 자화자찬, 카지노 정복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 자체로 재미있습니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로 그치지 않은 대담함


많은 사람들이 아마 이런 생각을 하고 살지 않을까 하는데요. 어떤 상황이나 소재를 두고 어떻게 해 보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 말이죠. 대부분은 이런 생각은 생각에 그치고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데요. 에드워드 소프는 천재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실행력에 있어서는 대단합니다. 단순히 블랙잭 규칙을 보고 확률적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이것을 공식화할 작정을 했으니까 말이죠. 

에드워드 소프

왜 주식시장이 폭락하는가를 보여주는 장면


실제 그는 이론을 정립하고 책이 출판되기 전에 전국의 카지노를 도장깨기하듯이 돌아 다니면서 놀라운 승률로 이겨 내면서 사장의 눈쌀에 쫓겨 나기를 반복할 정도로 이론가이자 실행가의 역할을 인생을 걸쳐 해냅니다. 그 결과로 돈을 톡톡이 벌은건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교정에서 월스트리트로


수학자로서 교정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는 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투자자였습니다. 하필이면 이 투자자로서의 재능도 너무 좋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세계적인 부자 중 한 명인 워렌 버핏과의 조우합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하나요. 워렌 버핏은 여러 질문으로 에드워드 소프의 재능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둘의 결정적인 투자 스타일의 차이로 함께 투자하는 경우는 없었던 듯 하군요. 워렌 버핏은 꽁초 주식이라고 하는 저평가된 가격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높은 기술이나 브랜드 장벽 즉 해자가 있는 기업들을 저가에 매입해서 몇 년 혹은 수십년을 묵혀 두고 투자하는 스타일인 반면 에드워드 소프는 수학적인 계산으로 이익이 나는 모든 곳에 촉각을 세우고 투자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런 에드워드 소프의 촉에도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나칠 수 없었나 봅니다. 이 주식에는 투자했다고 하네요. 

앵커링


퀀트 펀드는 그 철학과 공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와중에 또 놀라운 이름과 조우합니다. 바로 피셔 블랙과 마이런 숄즈인데요. 하필이면 에드워드 소프가 옵션 이론을 체계화하고 있을 때 그에게 동일한 논문을 보냈다는 이가 바로 이 피셔 블랙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역사의 중심에 있었는데요. 선물옵션 공부하면 지나칠 수 없는 그 유명한 블랙숄즈 모형이 바로 이들에게 나온 평가식입니다. 


옵션 모형 이론이 투자자들 사이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활용되기 전에 이 모형의 정수를 제대로 이용해야겠다며 실제 투자에 먼저 활용했던 에드워드 소프의 치열한 모습도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허공인줄 알고 딛는 용기


이 책은 스킬을 알려 주는 투자서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돈 번다고 자랑하는 이야기도 없습니다. 약간의 자기자랑스러운 일화들로 인간 에드워드 소프의 성장기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그 여정에서 몇 가지를 얻어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을 책입니다. 


첫 번째는 이론을 만들고 실제 적용해 보는 그의 대담함이구요. 두 번째는 워라벨입니다.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이 마지막 세 번째인데요. 그의 대담함은 소개해 드렸고 금융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운영하던 업체를 접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돈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인생에 감사해 하며 워라벨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에서 돈도 필요하지만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찾을 수 있었고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돈을 벌었던 기억보다는 그가 탐구했던 투자의 세계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만난 친구, 아내, 가족 등과의 시간, 기억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철학에서 잠깐이나마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또한 좋을 책입니다.


한 가지 단점은 책이 좀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진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이야기 전달은 두꺼운 책을 꽤 빠른 속도로 소화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마음 다지기가 필요한 분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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